회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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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경 (주)커리어컨설팅 대표


(PPSS 윤동근 기자) 요즘은 다들 이직 이야기를 한다. 언제 옮겨야 하는지, 어떻게 협상해야 하는지, 어떤 회사가 좋은지. 서점에도 이직 관련 책이 넘치고, 온라인에는 이직 성공담이 넘친다. 그런데 나는 30년 가까이 채용시장 현장에서 일하며 조금 다른 것을 봐왔다. 이직이 필요해서 이직하는 사람만큼이나, 이직이 필요 없는데도 이직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잘 다니고 있는데도 흔들리는 이유

주변에서 이직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는 게 자연스럽다. 동료가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겼다는 소식, 후배가 스타트업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 그런데 이 조급함으로 내린 결정은 대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나는 현장에서 이런 사례를 여러 번 봤다. 지금 있는 곳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이직 성공담에 휩쓸려 별다른 검토 없이 옮겼다가 반년도 안 되어 후회하는 경우다.

 

문제는 이런 결정이 "이직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만 매달려 있다는 데 있다. 정작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정말 나와 안 맞는가"이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은 채 이직을 결정하면, 새 회사에서도 똑같은 불만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단이 항상 '떠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 지점에서 나는 진단 도구에 대한 흔한 오해를 짚고 싶다. 사람들은 흔히 커리어 진단이라고 하면 "지금 자리가 안 맞으니 옮기라"는 결론을 향해 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나온다. 내가 몸담은 커리어컨설팅에서 만든 온핏(On-Fit)의 경력전환준비도검사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는 일과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맞는지, 지금 조직의 문화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다섯 가지 핵심 역량으로 진단하는데, 이 결과가 "지금 자리가 실제로 잘 맞는다"로 나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런 결과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안도한다. 막연한 불안 때문에 흔들렸던 마음이, 객관적인 근거를 확인하고 나면 오히려 차분해진다. 지금 자리에 남기로 한 결정에 더 이상 미련이나 의심을 갖지 않게 된다. 이건 이직을 부추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효과다. 오히려 불필요한 이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흔들릴 때일수록 감이 아니라 확인이 필요하다

나는 이직을 하지 말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직이나 경력전환이 필요할 때는 당연히 해야 한다. 다만 그 결정이 조급함이나 남과의 비교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지금 자리와 맞지 않는다는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구분을 하지 않으면, 이직을 반복해도 늘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흔들리게 된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혹은 반대로 남들 이직하는 걸 보며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권한다.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타성인지, 아니면 실제로 나와 맞기 때문인지. 그 답을 확인하고 나면, 이직이든 잔류든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다.

 

출처 : ㅍㅍㅅㅅ PPSS (https://www.ppss.kr)